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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기타 악보와 코드

기타와 첫 만남: 악보와 코드를 배우기 전 준비운동

by 기타리스트낭만베짱이 2025.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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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와 첫 만남: 악보와 코드를 배우기 전 준비운동

새로운 악기를 배운다는 설렘, 특히 어쿠스틱 기타의 따뜻한 선율을 스스로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무척이나 가슴 뛰는 일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연주를 위해서는 악보를 보고 코드를 잡기에 앞서, 마치 운동 전 스트레칭처럼 기타와 친숙해지고 기본적인 준비를 갖추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준비운동' 단계는 앞으로의 기타 여정을 더욱 즐겁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줄 튼튼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기타의 종류와 구조, 올바른 자세, 그리고 정확한 음을 내기 위한 튜닝 방법과 피크 잡는 법까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나에게 맞는 첫 기타 고르기: 어떤 기타로 시작할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질문은 "어떤 기타를 사야 할까?"일 것입니다. 어쿠스틱 기타는 크게 **클래식 기타(나일론 줄)**와 **통기타(스틸 줄)**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클래식 기타: 줄이 부드러운 나일론으로 되어 있어 손가락이 덜 아프고 넥(지판이 있는 기타 목 부분)이 넓어 초보자가 운지 연습을 하기에 비교적 수월할 수 있습니다. 주로 핑거스타일 연주나 클래식 곡에 어울리는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을 냅니다.
  • 통기타 (포크 기타): 스틸 줄을 사용하여 클래식 기타보다 장력이 강해 처음에는 손가락 끝이 아플 수 있지만, 맑고 경쾌하며 풍부한 사운드로 대중가요, 팝, 록 등 다양한 장르의 반주나 스트로크 연주에 널리 사용됩니다. 바디(몸통) 크기에도 드레드넛, OM바디 등 종류가 있어 자신의 체형이나 선호하는 음색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보자의 경우, 너무 고가의 기타보다는 자신의 예산 안에서 연주하기 편한 크기와 적당한 품질을 가진 기타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에 기타를 치는 지인이 있다면 조언을 구하거나, 악기 매장에 직접 방문하여 잡아보고 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입문용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기타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으니 충분히 비교해보고 결정하세요.

기타와 친해지기: 각 부분의 명칭과 역할 알아보기

기타와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각 부분의 이름과 역할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 우리 몸의 팔다리처럼, 기타도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져 각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어쿠스틱 기타의 각 부분

 

  • 헤드(Head): 기타의 가장 윗부분으로, 줄을 감고 풀어서 음정을 조절하는 헤드머신(튜닝 페그, 줄감개)이 달려있습니다.
  • 너트(Nut): 헤드와 넥 사이에 있는 작은 부품으로, 줄의 간격을 유지하고 진동의 시작점 역할을 합니다.
  • 넥(Neck): 기타의 목 부분으로, 왼손으로 코드를 잡거나 음을 누르는 지판(Fretboard/Fingerboard)이 붙어 있습니다.
  • 프렛(Fret): 지판에 박혀있는 금속 막대로, 음정을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 바디(Body): 기타의 몸통 부분으로, 줄의 울림을 증폭시켜 소리를 냅니다. 어쿠스틱 기타의 경우 중앙에 사운드홀(Sound Hole)이 뚫려있습니다.
  • 브릿지(Bridge)와 새들(Saddle): 바디 중앙에 위치하며, 줄을 고정시키고 줄의 진동을 바디로 전달합니다. 새들은 브릿지 위에 얹혀져 줄의 높이를 조절합니다.
  • 스트링(String, 줄): 기타 소리를 내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6개의 줄로 구성됩니다.

이러한 명칭들을 알아두면 앞으로 기타 레슨을 받거나 정보를 찾아볼 때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편안하고 바른 자세: 좋은 소리의 첫걸음

좋은 소리를 내고 오랫동안 즐겁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잘못된 자세는 손목이나 어깨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실력 향상에도 방해가 됩니다.

  • 앉는 자세: 의자 끝에 걸터앉기보다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를 곧게 폅니다. 기타를 올려놓을 다리(보통 오른손잡이는 오른쪽 다리)에 기타의 움푹 파인 부분을 편안하게 걸치고, 기타의 헤드가 자신의 어깨 높이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게 위치하도록 합니다. 클래식 기타의 경우 발판을 사용하여 왼쪽 다리를 높이고 그 위에 기타를 올리기도 합니다.
  • 기타 안기: 기타 바디를 너무 꽉 껴안거나 반대로 너무 느슨하게 두지 말고, 자연스럽게 몸에 밀착시켜 안정감 있게 잡습니다. 오른팔은 기타 바디의 가장 두꺼운 부분에 가볍게 올려놓아 기타를 지지하고 스트로크나 아르페지오를 준비합니다.

정확한 음정의 시작: 기타 튜닝은 필수!

아무리 멋진 코드를 잡고 화려한 연주를 해도 기타의 각 줄이 정확한 음으로 조율(튜닝)되어 있지 않다면 듣기 좋은 소리가 날 수 없습니다. 연주 전 튜닝은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 과정입니다.

 

기타 조율

 

 

  • 표준 튜닝: 가장 일반적인 기타 튜닝은 6번 줄(가장 두꺼운 줄)부터 1번 줄(가장 얇은 줄)까지 각각 미(E) - 라(A) - 레(D) - 솔(G) - 시(B) - 미(E) 순서로 맞춥니다. (6번줄 E2, 5번줄 A2, 4번줄 D3, 3번줄 G3, 2번줄 B3, 1번줄 E4)
  • 튜닝 도구 활용: 초보자는 스마트폰의 기타 튜닝 앱, 클립온 튜너, 또는 온라인 튜너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고 정확합니다. 각 줄을 튕겼을 때 튜너가 해당 줄의 현재 음정을 표시해주면, 헤드머신을 조이거나 풀어서 목표 음정에 맞춥니다. 음이 낮으면 줄을 감아 팽팽하게(음이 올라감), 음이 높으면 줄을 풀어 느슨하게(음이 내려감) 조절합니다.

피크와 친숙해지기: 올바른 파지법과 스트로크 기초

피크(Pick 또는 Plectrum)는 기타 줄을 튕겨 소리를 내는 작은 도구입니다.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핑거스타일도 있지만, 많은 경우 피크를 사용합니다.

  • 피크 잡는 법: 정해진 완벽한 방법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엄지와 검지를 사용하여 피크를 잡습니다. 검지를 살짝 구부려 첫 번째 마디 옆면에 피크의 넓은 부분을 올리고, 그 위에 엄지를 가볍게 올려 피크의 끝부분이 1cm 정도 나오도록 잡습니다. 너무 꽉 쥐면 손목이 경직되고, 너무 느슨하게 잡으면 연주 중에 피크를 놓치기 쉽습니다. 다양한 각도와 깊이를 시도하며 자신에게 가장 편안하고 안정적인 그립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기본 스트로크 연습: 처음에는 코드를 잡지 않고 개방현 상태에서 피크로 줄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는 다운 스트로크(Down Stroke)와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는 업 스트로크(Up Stroke)를 천천히 연습합니다. 손목의 스냅을 이용하여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기타 연주를 시작하기 전, 악기와 친숙해지고 기본적인 준비를 마치는 것은 앞으로의 즐거운 기타 라이프를 위한 든든한 첫걸음입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연습하며 기타와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 준비운동이 끝나면 드디어 설레는 마음으로 악보를 보고 코드를 잡으며 첫 멜로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